프롭테크(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인 큐픽스가 2년 만에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나서자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큐픽스가 보유한 3차원(3D) 디지털 기술의 완성도와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큐픽스는 확보한 자금을 미국·유럽·중동 시장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2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큐픽스는 최근 160억 원가량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2020년 12월 13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후 2년 만이다. 신규 투자자로는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SDB인베스트먼트·IBK기업은행·KB증권 등이 참여했고 기존 주주인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뮤렉스파트너스·브리즈인베스트먼트·우미건설도 투자금을 보탰다. 여기에 LB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 등도 큐픽스 투자에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돼 최종 투자 유치 규모는 2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큐픽스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 원을 넘게 된다. 큐픽스는 2017년 15억 원의 첫 투자를 유치한 후 2019년 60억 원, 2020년 130억 원 등 세 차례 외부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투자 후 큐픽스의 기업가치는 1300억~14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큐픽스는 2015년 8월 설립된 프롭테크 및 클라우드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SaaS) 회사다. 독보적인 첨단 사진 측량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 내부 혹은 건설 현장의 가상 투어를 제작·공유할 수 있는 3D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3D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준다. 고가의 라이다(LiDAR) 기반 3D 스캐너 등의 장비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 건설 업체들의 비용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실제 높은 정확도와 기술적 안정성을 인정받은 큐픽스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SK에코플랜트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해외에서도 구글과 스타벅스·네슬레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큐픽스의 최대주주는 연쇄 창업가인 배석훈 대표다. 그는 2000년 ‘아이너스기술’이라는 3D스캐너 솔루션 회사를 창업했고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 업체 ‘비즈파워테크놀로지’도 세웠다.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미국 3D프린터 1위 제조사인 3D시스템즈에 두 회사를 매각했다.